
이제 막 겨울에 닿았습니다
작은 추위와 큰 추위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어요
마음의 온도에 비해 바깥은 너무 차갑습니다 나를 보호하듯 마음의 외부에 흰 서리가 맺힙니다 사람들은 내가 무척 추운 사람일 거라고 짐작하겠지만 서리가 많이 내린 아침은 맑다고 하셨지요
우리의 심장이 얼어붙지 않도록 마음만은 덜 시리도록 흰 서리가 우리를 감싸도록
이 겨울 꾸준히 아름다운 문장을 모으겠습니다 언젠가 다시 넘어질 나를 위해 조금씩은 아프면서 건강하려고
고통의 순간과 회복의 과정은 잊혀지지만 누군가의 문장은 마음속에 남아있어요

너무 보고플 땐 눈이 온다 올 것이 있다 비와 눈은 오는 것 기다리는 것 꿈의 속성은 비와 눈처럼 녹는다는 것 비와 눈과 사람은 사라지는 것 그렇게 사라지며 강하게 남아 있는 것 남아서 쓰는 것 가슴을 쏟는 것 열고 사는 것 무력하지만 무력한 채로 향기로운 것
모르는 사이처럼 스쳐지나가더라도 우리는 서로를 모르지 않고 바라보고 있어요
겨울에는 조금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도록 열매와 잎을 떨구고 가벼워 질 겁니다


